최근 국내외 업체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환차손으로 울상을 짓고
있는 가운데 한국HP가 선물환거래로 4백40억원대의 외환거래 차익을 남겨
주목.

한국HP는 지난해부터 국내 시중은행들과 선물환거래를 진행, 지난 11월까지
1년간 약 6천4백억원가량의 외환거래중 4천만달러(약4백40억원)의 외환거래
차익을 거뒀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원화가치가 20%포인트 가량이나 떨어졌던 지난11월 한달동안
3백30억원대의 외환거래 차익을 거둬 총1천억원대의 환차손분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선물환거래란 기업이 은행등 외환거래기관과 미래 시점의 환율을 사고 파는
것으로 환율이 오르면 기업은 거래시점에서 그만큼 외환 거래차익을 볼 수
있다.

한국HP는 그동안 본사에서 제시한 매뉴얼에 따라 사내에 외환거래팀을
두고 한미은행 외환은행 시티은행 체이스-맨하탄은행등 10여개 은행과
평균3~4개월짜리 선물환거래를 해 왔다고 밝혔다.

자금법률지원부의 하석구차장은 "국내 기업들이 그동안 선물환거래에
무관심해 최근 엄청난 환차손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환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도를 강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