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이 경제운용에 간섭하는 시대가 오면서 그 영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9개의 종합금융사가 영업정지조치를 당하는등 과거엔 상상도 못했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어 안전한 금융기관으로 예금을 옮기는 등의
소란아닌 소란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다.

그 영향으로 부동산시장에도 냉기가 흐르고 있다.

금융권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길게는 금융구조조정으로 이어져 국가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전개될것이라고는 하지만 당장 대기업들조차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으니 부동산시장도 영향을 안받을수가 있겠는가.

조달금리가 20%를 넘어서고 있어 과거 13%대의 금리로 부동산개발을
계획했던 사업은 사업자체가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또 미분양아파트 판매에 일조하고 목돈이 없는 수요자들에게 분양자금을
대출해주던 주택할부금융사들의 자금대출이 중단되면서 건설업체들의
자금줄이 더욱 조여들고 있는 실정이다.

실상이 이런만큼 부동산은 사람들의 관심밖으로 밀려나 있다.

소득감소나 물가불안 등 더 중요한 사안들이 많기때문에 그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좀 장기적 안목에서 본다면 지금도 부동산투자를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는 있을것 같다.

전반적으로 투자수요가 위축되어있는것은 사실이지만 지역별 종목별로
지금이 투자 적기인 부동산도 있을 것이기때문이다.

물론 부동산시장이 워낙 가라앉아 있는데다 앞으로 우리경제가 얼마나
더 나빠질지를 모르기 때문에 당장 투자판단을 내리는게 쉽지는 않다.

특히 자금을 빌려하는 무리한 투자는 금물이다.

그러나 여유자금이 있는 수요자는 앞으로 상승가능성이 많은 지역에서
나오는 조건좋은 급매물은 부동산 매입을 고려해볼만하다.

남이 살때 팔고 남이 팔때 사라는 투자조언은 지금도 유효하다.

김영수 < 미주하우징컨설팅 대표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