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업체들이 항공기용 엔진을 활용한 산업용 가스터빈및 엔진사업에
잇달아 뛰어들고있다.

이는 향후 항공기엔진 자체생산을 위한 기반 구축과 함께 엔진관련 환경
규제가 강화될 것에 대비,공해가 적은 가스터빈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항공은 자체 조립생산중인 F-100(F-16전투기용)
T-700(UH-60헬기용) 등의 항공기엔진을 응용, 다양한 종류의 산업용 가스
터빈개발을 추진중이다.

삼성측은 이를위해 미국의 GE사로부터 기술을 도입, 23MW급 가스터빈엔진
생산에 착수했으며 터빈블레이드 등 엔진부품 국산화를 위해 한전과 공동작업
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특히 50MW급 발전기의 독자개발을 추진중이며 러시아 유럽 미국 등지의
업체들과 기술제휴도 추진중이다.

현대우주항공은 미국의 얼라이드시그널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최근 10MW
가스터빈엔진 설계를 마치고 시험평가에 들어갔다.

대만 TF-104전투기 엔진을 개조한 이 가스터빈은 송유관이나 2천가구이상
초대형 아파트단지의 비상용발전기등에 사용되며 내년 10월 시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또 엔진의 핵심부품들에 대한 독자기술을 확보한다는 목표아래 자체인력을
미국에 파견,연소실등 주요 엔진부문에 대해 연구중이다.

대한항공은 과거 T-700(UH-60용)엔진 제작경험을 살려 항공기용 엔진개발
과 동시에 산업용 가스터빈엔진을 개발할 방침이다.

이를위해 가동이 중단된 김해엔진공장을 엔진정비공장으로 전환, 우선
엔진보조동력장치(APU)의 정비부문에 주력키로 했다.

이어 현재 대전 항공기술연구원에서 연구중인 산업용 가스터빈엔진을
상품화하는 방안과 세계적인 엔진업체들과 기술제휴를 통해 부품을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우중공업도 외국에서 수입해 항공기에 탑재하고 있는 APU를 국산화하고
프랑스 터보메카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소형 산업용 가스터빈및 주변기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스터빈엔진은 아직 전면적인 실용화단계가 아니어서
사업성이 떨어지나 고부가 기술상품인데다 전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
되고 있는 추세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