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실시된 9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고교교과서 내용이 많이
반영되는 등 예년에 비해 상당히 쉽게 출제됐다.

평균점수는 상위권의 경우 97학년도 보다 15~20점, 중위권은 20점안팎,
하위권은 10~15점 가량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중.상위권 학생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며
수능보다 논술과 면접의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소광섭(53.서울대 물리교육과 교수) 출제위원장은 "고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수능성적 상위 50%내에 드는 학생들의 평균 정답률이 60점(1백점
만점 기준)이 되도록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했다"며 "수리탐구I 영역에서
10여점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다른 영역에서도 점수가 약간 상승할 것"
이라고 말했다.

1교시 언어영역의 경우 교과서와 문제집에서 많이 본 평이한 문제가
출제됐다.

입시학원들은 상위권은 5점, 중위권은 7점, 하위권은 2~3점 정도
지난해보다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곽경태(모의고사 3백20점, 대신고 전교 20등)씨는 "어려운 문제가 없이
시간이 10여분가량이 시간이 남았다.

5점정도 더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2교시 수리탐구I은 가장 쉽게 출제됐다.

입시학원들은 인문계의 경우 7~8점, 자연계는 8~9점 정도 상승하고
만점자도 다수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모의고사에서 3백점 정도를 맞는다는 장기욱(재수생)씨는 "교과서만
착실히 공부했어도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3교시 수리탐구 의 과학.사회 분야에서는 한 지문을 제시하고 여러
통합교과적인 질문을 하는 세트형 문항과 한 교과내의 단원간 통합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심진용 (중앙고졸)씨는 "사회탐구는 좀 평이했으나 과학탐구는 까다로운
문제가 있었다.

그래도 작년보다는 쉬운 편이었다"고 말했다.

4교시의 외국어 영역도 쉽게 출제돼 3~5점 가량 상승할 전망이다.

이날 시험에는 88만5천3백20명의 지원자 가운데 85만3천3백18명이 응시,
지난해 와 같은 3.6%의 결시율을 기록했다.

시험성적표는 12월20일까지 출신학교별로 개인당 4장씩 배부된다.

< 한은구.김재창.김인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