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김영근 특파원]

중국당국은 지난 수년간 논란을 빚어온 긴축정책을 풀고 성장위주 정책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독자적인 계획을 세워 금융과 금리정책을 총괄
하게 하는 등 중앙은행의 기능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중국국무원은 17일부터 19일까지 베이징(북경)에서 열리는 "긴급 전국금융
공작회의"에 이같은 새로운 금융정책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번 금융공작회의에는 인민은행과 중국은행 중국농업은행 중국공상은행등의
고위관계자와 전국 성시의 간부들이 옵저버로 참석하고 있다.

장쩌민(강택민) 중국국가주석은 이날 금융공작회의 개막식에서 제15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밝힌 국유기업의 주식화를 촉진하기 위해
금융기관들이 자금방출에 적극 나서고 각급 금융기관들이 은행조직을 합리적
으로 개편할 것을 지시했다.

15차 당 전국대표대회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회의는 금융기관의 대출
커미션 등의 부조리를 일소하고 특수은행 상업은행 비은행금융기관 등에
대한 감독강화방침을 천명하며 동남아 금융위기가 중국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게 된다고 국무원관계자는 밝혔다.

중국 금융당국은 그동안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면서 긴축정책을 고수,
올 상반기의 물가상승률이 1-2%선에서 안정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수년간 지속된 긴축정책으로 중국내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와 함께 소매업매출이 마이너스성장과 실업률증가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국무원 관계자는 "장기간 지속된 긴축정책으로 원자재와 거래가 시설재의
거래가 주춤하고 도소매업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의 외환보유고가 1천4백억달러에 달하고 경제전반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성장위주 정책으로 전환하기로 한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