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학영 특파원 ]

이란-이라크간 분쟁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는 등 중동정세가 다시
불안해지는 한편 전세계적인 승용차 수요 확대등 에너지 소비 증가추세에도
불구, 석유 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은 거의 사라지고 있으며 오히려 유가하락
가능성이 더 높다고 비즈니스위크지가 11월3일자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는 그 이유로 유전 개발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최근의 석유
채굴증대에도 불구, 전세계적으로 확인된 채굴 가능한 원유 매장량은 80년
보다 오히려 1.6배 늘어난 상태임을 지적했다.

더욱이 석유 탐사 비용은 80년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며 채굴비용도
절반으로 낮아져 석유 공급능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이 주간지는 강조
했다.

이와함께 중동국가들을 비롯한 산유국들이 최근의 경기 부진에 따라 석유
증산 이외에는 경제 부양을 위한 외화 가득 수단이 거의 없어 70,80년대의
석유 감산과 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동국가들을 비롯한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이 유가 인상을
단행할 경우 이들의 석유생산 능력을 능가하고 있는 비OPEC 산유국들이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려 인상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계획을 수립, 산유국들
간에 이해가 엇갈리는 점도 국제유가 안정을 가능케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
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이달초 이란-이라크간 무장 시위사태로 인해 국제 유가가
한때 배럴당 23달러로까지 치솟았으나 곧 20달러선으로 이전 가격을 회복한
것은 바로 이같은 국제 석유시장에서의 "자율 가격조정 기능"이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