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대우건설 쌍용건설 등 민간건설업체들과 주공 토공 등 정부투자
기관들이 선진형 복합개발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자제 실시 이후 활발해지고 있는 도심 기능분산
및 부도심권 조성 등으로 도심내 개발낙후지에 대한 복합개발 필요성이
대두되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도 민간업체에 토지 수용권을 확대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중에 있어 도심재개발사업의 전망이 밝은데다 민자사업 또는 지주공동
방식의 사업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도심내 복합개발사업을 21세기형 신규 사업으로 선정하고
주택사업본부내 설계팀을 중심으로 사업 진출을 추진중이다.

이를위해 현대는 동두천시에 학교 병원 업무 상업시설 및 주거시설 등을
갖춘 복합단지를 개발키로 하고 부지선정 등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현대는 당분간 서울 등 대도시보다는 동두천 의정부 등 수도권 중소도시의
개발 낙후지에 복합단지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건설부문은 강남구 도곡동에 1백2층 규모 업무용 빌딩의 신축
추진을 계기로 복합개발사업을 전문화한다는 방침아래 설계 조경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그룹도 소유 부동산을 복합단지로 개발키로 하고 비서실 신경영추진팀
을 중심으로 해외 유명 복합개발 사례를 연구하는 등 도심 복합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인천광역시 송도매립지에 1조7천억원을 투입, 복합레저단지를
조성하는 그룹 계획을 담당하고 또 자체사업으로 부산광역시 수영만매립지
(4만여평)을 복합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부산시와 협의중이다.

쌍용건설도 해외개발사업의 풍부한 경험을 국내 복합단지개발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은 서울 종로구 내수동 60일대 2천8백여평부지에 24~91평평 아파트
1백32가구 등 주거 업무 판매 운동 레저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복합단지를
개발키로 했다.

이와함께 정부토자기관으로는 주택공사가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2동 철구
공구상가 1만8천3백여평부지를 재개발, 연면적 15만3천여평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 재개발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는 여의도 63빌딩의 3배를 넘는 슈퍼블록으로 지상 최고 40층 건물
8~10개에 공항터미널 컨벤션센터 및 오피스텔 전시장 민속관 면세점 등이
들어서게 된다.

주공은 또 을지로일대 불량주택및 상가 밀집지역을 오는 2004년까지 지하
7, 지상 34층규모의 빌딩 4개, 연건평 5만7천여평 규모의 복합단지로
개발키로 했다.

한국토지공사도 중구 회현4-1지구, 마포로 4구역 4-1지구 등 서울 도심
4개 지역을 재개발, 복합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토공은 또 서울시와 협의, 도심재개발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사업지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방형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