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항공회담이 사실상 타결돼 빠르면 올해안에 북한 영공이 개방될 전망
이다.

남북한은 7일 태국 방콕에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주관으로 항공회담을
열어 양측간 핵심쟁점사항인 상호 비행정보구역(FIR) 통과노선 개설과
관련한 관제직통 통신망 구성 방식에 합의했다.

외무부 관계자는 "이날 회담에서 북한측이 통신망의 주회선은 판문점을
경유하는 직통전화를 이용하고 보조회선은 위성통신을 이용하자는 우리측
안을 수용, 관제통신망 협상이 타결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항공회담이 완전타결될 경우 미주~서울 노선과 미주~동남아
노선의 경우 비행시간이 20~40여분씩 단축될 것"이라며 "북한도 연간 5백만
달러 상당의 관제수수료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한은 이에 따라 8일부터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후속협의를 계속해
"남북한간 비행정보구역 관제이양에 관한 양해각서"에 가서명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양측은 그동안 두차례의 항공회담을 통해 상호 무차별 항로개방과
운항 항공기의 안전보장에 관한 양해각서안에는 합의했으나 관제소간 통신
방식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