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통상산업위는 25일 임창열통상산업부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기아의 제3자 인수설에 대한 정부와 삼성간의 사전
교감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여야 의원들은 또 "기아사태의 장기화로 기아협력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자동차수출 및 해외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기아사태의
조기수습에 정부측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국민회의 박광태의원은 "정부가 시장논리를 앞세워 무원칙적이고
미온적인 대응으로 금융위기등 경제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전제한
뒤 "기아와 아시아자동차에 대한 처리에 앞서 협력업체들을 먼저 살릴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신한국당 맹형규의원은 최근 폭로된 삼성의 "신수종사업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보고서와 관련,"보고서의 내용대로 삼성과 정부간에 "공고한
공조체제"가 구축돼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삼성의 기아인수가 진행되고
있는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대해 임장관은 "삼성의 기아인수설에 대해 정부와 삼성이 모종의
협력관계를 유지했다는 설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김태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