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들어 각국의 주가 상승세가 누그러졌다.

세계주가의 상징인 미국다우지수는 8월22일 현재 7,887로 연간 최고치를
기록하였던 8월6일의 8,259 대비로 4.5% 가량 하락하였다.

지역별로는 8월들어 동남아국가쪽의 주가낙폭이 큰 편인데 인도네시아
주가는 8월초 대비 20%가량 하락하였다.

이처럼 8월들어 각국 주가가 하락한 것은 무엇보다 그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였기 때문이었다.

즉 올해들어 각국 주가는 연일 사상최고치나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웬만하면 20%이상 상승했는데 이처럼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데 따른
반작용이 적지 않았던 것 같다.

다음으로는 미국금리 상승이 각국 주가에 부담을 주었다.

미국 당국이 8월에는 연방기금금리를 인상하지 않았으나 8월초를 기점으로
한 30년만기 채권수익률의 상승은 각국 주가에 부담을 끼쳤는데 미국금리
상승은 미국의 하반기 성장률이 2.4분기보다 높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었다.

즉 경기과열을 우려한 금리인상 가능성이 주가상승에 걸림돌이 된 것이었다.

참고로 96년 현재 미국의 해외주식투자는 5,600억달러로 추정되는데 때문에
미국금리 상승 시점에서는 늘상 미국 투자가들이 해외주식매입을 줄이거나
또는 해외에서 주식을 매각할 것이란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미국의 물가상승압박이 작기에 금리가 주가를 크게 압박할 정도로
까지 상승하지는 않을 것 같다.

또 지난주중 독일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마르크화 강세로 표출되어 주가가
부담을 받은듯 싶다.

올해 유럽쪽의 주가 상승은 미국보다 높은 편인데 이는 달러화 강세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그러나 마르크화가 달러당 1.7마르크 이상 절상되지 않으면 환률변동이
유럽주가에 끼칠 영향은 적을 것으로 현지에서는 내다보고 있는 듯한데
8월22일 현재 마르크화는 달러당 1.82마르크이었다.

한편 근간 우리시장에서도 주목하는 동남아국가의 주가 폭락은 환률 급락에
기인한다.

계속되는 통화가치 폭락은 금융시장체계 전반에 부담을 주었고 그 결과
주가가 떨어진 것인데 태국의 바트화는 연초대비 27.8%나 하락하였다.

그러나 태국의 주가가 8월들어 재차 폭락하였지만 6월 중순 대비로는
20%가량 상승했는데 이는 태국 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이는 곧 금리가 주가에는 환율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하는데 실증
검사결과 근간의 동남아나 일전외 멕시코 처럼 환률변동이 급격하지 않으면
환률의 주가에 대한 영향은 적은 것 같다.

오히려 완만한 환율절하는 수출관련업체의 수익을 증가시켜 수출관련주의
입지를 넓혀주었다.

이상은 주가에는 금리가 중요함을 시사하는데 우리 당국이 그간 혼란하였던
금융시장 안정책을 마련하는 점은 향후 우리 주가를 전망하는데 가장 중시
하여야 할것 같다.

유지연 <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