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과 선수와 공만 있다고 축구경기가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단체활동도 마찬가지죠. 지금까지 조직을 구축하고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주력해 왔다면 앞으로는 이야기거리를 적극 개발, 이웃과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대한YWCA 연합회 제40대 회장에 뽑힌 김숙희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60)는 19일 서울 서초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의
활동방향을 밝혔다.

21세기를 앞둔 시점에 중책을 맡아 중압감을 느낀다는 그는 "YWCA가
75년의 역사를 가진 덩치큰 조직체로 사회변화에 발빠르게 적응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구조개선을 통해 의사결정 과정등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폭력등 사회문제에 대해 정부만 탓할 시대는 지냈습니다.

민간단체가 나서서 자꾸만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해야죠"

교육부장관을 지낸 김회장은 정부보다 민간단체가 사회변화를 이끄는데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임기중 기존의 활동을 그대로 답습하는데서 벗어나 신선한
충격을 줄수 있는 아이디어를 많이 짜낼 생각이라고 얘기했다.

민간단체의 현실적 한계로 유연한 사고를 가진 지도자 빈곤과 재정문제를
든 그는 폭력추방등 3대 중점사업을 위한 구체적 실천방법으로 지도자
훈련센터나 아이디어뱅크 설립 등을 들었다.

한편 그는 "명예퇴직등으로 현업에서 물러난 분들을 초청, 그들의 생각을
듣고 지식을 활용할수 있는 일종의 이야기터를 명동 한복판에 마련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72년 YWCA와 인연을 맺은후 76년부터 지금까지 실행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92년에는 당시 김갑현 회장이 정무장관에 발탁되자 부회장으로서 회장직
잔여 임기를 맡기도 했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