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은 미국이나 한국을 항상 그리워했으며 한국인의 피가 섞여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다"

LG화학 생활건강부문 초청으로 지난 10일 내한한 97 미스유니버스
브룩 리(26.한국명 이순희)는 11일 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브룩 리는 할아버지가 한국인인 하와이 이민 3세다.

오는 14일까지 4박5일간 한국에 머물 예정인 그녀는 방한기간중 가장
가고 싶은 곳은 아버지가 주한 미군으로 근무했던 DMZ (비무장지대)라고
밝혔다.

그년 또 "집에서 한국음식을 먹고 한국전통에 따라 한국식으로
생활하고 있다"며 "그래서 그런지 서울에 온게 마치 고향의 품에 안긴것
같다"고 방한 소감을 피력했다.

그녀는 자신이 갖고 있는 최대의 매력포인트로 풍부한 삶의 경험을
꼽았다.

그녀는 자신이 미스유니버스로 뽑힌 것도 "26세로 나이는 많지만
인생경험과 충분한 교육을 바탕으로 사회자들의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한
것이 절정적인 역할을 한것 같다"고 설명했다.

LG화학 생활건강부문의 클라이덴치약과 이지업화장품의 광고모델로
출연하고 있는 그녀는 "이지업화장품을 쓰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한국 남성들에게 매력적으로 비춰질 것"이라며 은근히 이지업화장품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한국남자의 매력에 대해 "상대방을 존중하고 결단력이 있으며 근면한 점"
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이번에 어머니와 함께 오지 못해 섭섭하다는 다시한번
한국을 방문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는 가족들과 함께 오겠다고
강조했다.

브룩리는 방한기간중 비원과 인사동 등 국내 문화유적을 답사하고
3개 방송사 9개 TV프로그램에 출연한다.

< 이정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