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 표준협회 부회장 >

이 책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란 책으로 잘알려진 스티븐
코비박사와 세계적 시간관리 전문가인 로저 메릴 부부가 공동으로 집필했다.

현대를 사는 사람들, 특히 직장인들은 항상 시간에 쫓겨 생활하고 있다.

회사에서의 업무는 정해진 시간안에 남보다 빨리, 능률적으로 많은 일을
하라고 말없이 강요한다.

이 책에서 코비박사는 "빨리"가 오히려 우리 삶을 엉망으로 만들 뿐이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일을 더 빨리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올바른 방향에서 제대로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코비박사는 인간은 외로운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 즉 상호의존적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일상생활의 80%이상이 상호의존적인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그러나 전통적인 시간관리 기법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무시한다.

전통적인 시간관리법은 다른 사람이 당신의 "일할 시간"을 낭비하지
못하게 하라고 가르친다.

하지만 이 책은 반대로 "일보다는 사람을 우선하라"고 가르치는 인간
관계에 바탕을 둔 시간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들과 비전, 목표를 공유함으로써 시너지효과를 창조해
혁신적인 생산성 향상을 이루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평범하다 못해 진부해 보이는 시간관리 철학이지만 코비박사는 이 책을
통해 시간을 관리 통제하겠다는 사고방식을 버리라고 얘기한다.

시간관리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코비박사는 우리 인생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면서 현대인들이 자의든 타의든 일속에 파묻혀 소중한 일을 할 시간을
내지 못하는 메커니즘을 밝히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