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가 기아 협력업체를 위해 긴급 자금을 지원하고 시민단체들이
기아회생을 위해 성금 모금에 나서는등 기아 살리기 운동은 24일에도
그칠줄을 몰랐다.

이에대해 기아그룹은 특별할인판매를 통해 조성된 긴급운영자금으로
협력업체의 물품대금을 결재하는 한편 원로 임원 23명을 퇴진시키는등
자구노력의 모습을 보였다.

<>.기아자동차는 차값 30% 할인특판을 통해 마련된 긴급자금으로 부도유예
결정이후 2백여개 협력사의 밀린 부품대금 3백60억원을 이날자로 모두
결재했다고 밝혔다.

기아는 또 포항제철의 철강 대금1백9억원도내달초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기아자동차는 이한백 상임고문, 민경중 비상임 고문등 원로
고문 23명의 해임인사를 단행.

이번 인사의 대상은 주로 각 계열사의 원로 고문, 자문, 촉탁 임원들로
금명간 후속 임원 인사가 뒤따를 전망.

기아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감량경영을 위해 원로 임원들이 자진
사퇴의사를 표명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신한국당 이수성 고문일행은 이날 오후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을 방문,
김영귀 기아자동차 사장등 임직원을 접견하고 이들의 구사노력을 격려.

기독교 회개와 사랑의 실천운동본부(본부장 김한식)는 "뜻을 함께 한
국민은 1만원이상씩 기아그룹으로 보내자"며 이날자 일간지에 기아 살리기
성금 모금운동 광고를 게재.

한경직 목사가 명예고문을 맡고 있는 이 운동본부는 기아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등 시중 8개통장에 개설된 계좌를 통해 기아 회생 성금을
조성하자고 호소.

또 이날 오후 김일수 경기도 화성군수등 화성군민 1천5백여명은
상괴초등학교에서 기아살리기 군민대회를,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생산직사원 2백여명은 시흥정비공장 앞에서 대국민캠페인을 각각 전개했다.

<>.경상남도는 이날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창원공단내 기아중공업과
기아정기등 도내 6백여개 기아그룹 계열사의 연쇄부도를 막기위해 1백억원을
긴급 지원키로 했다.

지원내역은 연리 7.5%, 2년 거치 일시상환 조건으로 업체당 2억원까지
긴급 수혈자금을 대주는 것.

경남도는 이와함께 향후 사태 추이를 봐가며 2백억원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