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시장은 체제의 불확실성, 열악한 투자환경 등으로 단기적 이익창출이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기업환경에 새로운 변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단계별 투자진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무역협회가 10일 무역회관 회의실에서 개최한 `북한의 산업현황과
대북투자진출방안" 설명회에서 LG경제연구원의 유승경선임연구원은 주제
발표를 통해 북한이제한적 개방노선을 취하는 2000~2002년까지와 전면적
협력이 가능한 그 이후 시기를나눠 2단계 투자진출 방안을 제시했다.

유연구원은 우선 1단계로 대북사업 경험이 축적된 기업과의 동반진출을
통해 안정성과 경제성을 살려 위탁가공사업의 활성화, 경공업 분야의 합영
사업, 나진선봉지역 진출을 통한 수출지향적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0~2002년 이후 북한이 중국식 사회주의 시장경제로 이행하거나
체제가 붕괴하면서 자본주의로 급격히 전환할 것이 예상된다고 전제, 산업
현대화를 위한 투자수요가 증가될 것에 대비해 투자규모를 확대하면서 업종도
사회간접시설, 중화학분야로 다양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연구원은 북한내 투자유망지역으로 북한내 최대 내수시장이자 종합공업
지구인 평양.남포지역, 국제적 물류거점으로 발전가능성이 높은 나진.선봉
및 신의주지역, 동서 및 남북연계 거점인 원산 함흥지역 등을 꼽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