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산기는 포항철강공단안에 있는 철강전문정비회사.

88년 노조 설립이후 갈등과 대립의 노사관계를 지속하다가 96년3월 노사
협력선언과 열린경영을 토대로 협력적이고 생산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포철산기노조는 설립 초기에는 조합원이 2천명이 넘었으며 포항지역
민주노조협의회 의장직을 맡는 등 왕성하게 활동했다.

회사측에 대해서는 대립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노조는 수년전부터 보람의 일터를 만들고 협력과 화합의 노사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하고 나섰다.

포철산기 노사는 96년3월에는 울릉도 성인봉 정상에서, 97년4월에는
속리산 문장대 정상에서 노사화합한마음결의대회를 갖고 항구적 노사협력을
선포했다.

노사관계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회사가 노사간의 대화와 협력이 노사
안정을 가져온다고 믿고 열린 경영 투명 경영을 표방하면서부터다.

회사는 우선 노사가 경영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데
힘썼다.

95년이후 매년 12월중 열리는 노사화합대토론회는 사장과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노사대표들이 한자리에 앉아 한해의 활동을 반성하고 상호관심사를
토론하는 자리.

포철산기는 이 모임을 통해 노사간 상호이해를 도모했다.

계층별간담회는 상하관계를 개선하고 신뢰를 쌓기 위한 모임이다.

이 간담회는 사장이나 임원 또는 부서장 주관으로 한해에 네차례 열린다.

95년이래 해마다 열리는 반장팀웍강화행사는 반장들간의 유대강화, 정보
교류, 팀웍향상을 위해 1박2일간 다채롭게 펼쳐진다.

포철산기는 사원들의 고충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92년부터는 과(부)
발전협의회를 구성, 운영하고 있다.

과발전협의회는 매월 중순에, 부발전협의회는 매분기말에 열린다.

협의회에서 건의나 제안이 나오면 경미한 것은 자체적으로, 전사적 검토
사항은 인사노무팀에 알려 처리한다.

회사는 1인1자격보유운동을 전개하는 등 사원들의 직무능력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94년에는 노동부로부터 사업내직업훈련원 건립을 승인받아 기계정비과정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95년에는 자기계발지원제를 도입, 근로자가 사내외에서 외국어나 전산
자동차정비 등에 관한 교육을 받을 경우 교육비의 절반을 지원하고 있다.

자기계발 지원은 능력주의 신인사제도와 병행, 실시하고 있다.

가령 대리승진시험에는 기능사2급 이상 자격증 소지자에 한해 응시자격을
주고 기타 직급에는 등급별 가점제를 적용한다.

자격취득자에 대해서는 동기부여 차원에서 월7만원이내의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그 결과 94년에는 기술자격 보유율이 83.5%이던 것이 올 6월말에는
99.2%로 올랐으며 복수자격보유율도 같은 기간중 23.5%에서 51.3%로 껑충
뛰었다.

복리후생제도는 근로자 중심의 서비스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93년부터 사원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총40억원의 근로복지기금을 마련,
주택자금이나 가계자금을 연간 3~6%의 저리로 대출해주고 있으며 근로자
자녀 2명까지 중고등학교와 대학 학자금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근로자 삶의질 향상을 추구하는 차원에서 매년 한가족 알고지내기
만남의 행사라든지 사원부모초청행사, 직원자녀 그림그리기대회도 열고 있다.

< 대구=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