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연기 속에는 20여종의 발암물질에다 4천여종의 독성물질이 들어
있어 각종 암을 비롯한 수많은 질병들을 일으킨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온바 있다.

그 대표적인 질병들로는 폐암 인후암 구강암 심장병 기종 등을 들수
있다.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도 문제지만 더욱 가공할 유해물질은 궐련을 만
종이가 타면서 생기는 타르다.

암을 유발시키는 독성물질이 타르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뒤집얼 얘기한다면 궐련의 탄생이 담배의 유해성을 더욱 가중시킨 것이다.

궐련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것은 1518년 멕시코에 상륙한 스페인
탐험가들에 의해서 였다.

이들이 원주민들로부터 기다란 갈대 속에 담배가루를 넣은 것을 얻어
피운 것이 그 연원이었따.

종이로 만 구너력이 등장한 것은 훤씬 뒤의 일이다.

일설로는 1832년 이집트와 터키간의 전쟁이 한창일 때 터키군의 포격으로
이집트군 포병들이 사용하는 대포 점화용 진흙파이프가 박살이 나자
동그랗게 만 종이속에 넣은 담배에 불을 붙여 대용품으로 이용한 것에서
유래되었다.

궐련생산이 산업으로 성장한 것도 전쟁 덕분이었다.

크리미아전쟁때 (1853~56년) 영국군이 러시아장교 수송열차에서 빼앗은
궐련이 런던에서 인기를 끌게 되자 담배업자들이 그것을 모방 생산하여
판매를 시작했던 것이다.

미국 뉴욕의 담배상인들도 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1880년에는 미국 비지니아주의 한 담배업자가 궐련생산을 기계함
함으로써 그 값을 엄청나게 떨어뜨렸다.

그런데도 궐련은 파이프담배나 코담배, 시가, 씹는 담배만큼 인기를
끌지 못했다.

권련은 1921년 이후에야 널리 이용되었다.

오늘날 전세계 연간 궐련생산량은 모두 10조개비가 넘는다.

한사람이 한해에 2천개비를 소비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에 따라 담배산업은 호황을 누릴 수밖에 없었다.

1964년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미국 공중위생국의 보고서가 나온 이후
미국에서는 담배를 마약으로 규정하는 등 담배추방운동이 결렬화 되어왔다.

마침내 미국 담배생산업계는 흡연 피해보상과 금연운동의 지원비로
막대한 돈을 내놓기로 했다.

강건너 불만은 아닌 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