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 지곡면 대산면 등 서산일대의 땅 거래가 활발해지며 땅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현대정공이 서산시 지곡면 무장리에 1백20여만평 규모의 서산 자동차공단을
조성한다는 계획이 지난 4월말 공식발표된 이후 땅값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하면서 이 일대 토지거래가 크게 늘어나며 땅값도 급등하고 있다.

특히 이들 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니어서 준농림지는 물론 임야에
이르기까지 손바뀜이 활발한 가운데 미등기 전매 등 투기 행위 조짐마저
일고 있다.

<>시세동향

현대정공의 자동차공단의 배후지로 떠오르고 있는 지곡면 도내리 일대의
국도변 준농림지는 평당 15만원에서 최고 20만원에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6~7월만 해도 평당 10만원하던 땅값이 불과 1년 사이에 50~1백%나
급등한 것이다.

특히 최근들어선 서산시 일대중 토지거래 허가구역이 아닌 신고구역의
토지가 주요 거래 대상이다.

서산시 일대의 경우 갈산동 동문동 등 서산시내 12개 동지역 및 삼성종합
화학 현대석유화학 등이 입지해 있는 대산읍과 해미면 지곡면의 녹지지역과
준농림지 등을 제외하곤 전 지역이 신고구역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께만해도 평당 3만7천~3만9천원에 거래되던 지곡면
산성리 연화리일대의 임야는 최근들어 5만1천원으로 30%이상의 큰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거래동향

최근들어 서산시 일대에선 폭 4m이상의 도로에 인접해 있는 등 위치가
좋은 토지는 매물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힘들다는 말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

이같이 매물구경이 힘든 것은 이들 지역에서 한두차례이상 토지를 거래한
사람들끼리 폐쇄적으로 토지거래를 일삼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토지거래허가전에 명의이전을 하지 않은 채 이를 되파는 미등기
전매행위를 일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정공의 서산 자동차 공장이 들어설 지곡면 무장리의 초입에 있는
장현리 일대의 준농림지의 대부분이 원래 땅임자에서 명의이전을 한 마지막
토지주에 넘어가기까지 3~4차례 이상 전매되면서 땅값이 50~1백%이상
뛰었다는 것이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와함께 최근들어선 부동산중개사들이 일반 수요자들에게 거래대상
토지를 소개하면서 땅값의 상당 부분을 대고 수요자와 공동명의로 땅을
매입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수요자에게 "괜찮은" 토지를 소개해주되 공동으로 토지를 매입하고,
향후 땅값이 올랐을 경우 이 땅을 자신에게 되파는 것을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땅값 상승폭의 10~20%도 돌려주는 것도 조건 속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전망

올들어 서산시 일대에 공급된 아파트는 현대건설 등 6개 건설업체,
3천6백여가구에 이른다.

또한 서산시청 주택과에 올라있는 아파트 분양사업 관련 각종 신청 건수도
8건, 5천여가구에 이르고 있다.

한보그룹의 서산 당진제철소 정상 가동과 함께 현대그룹의 투자계획이
가시화되고, 서해안고속도로가 서산을 관통하는 오는 2000년께에는 신규
유입 인구만 15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서산이 마산 창원 광양과 같은 대단위 공업도시로 입지를 굳히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각종 시설이 배후지에 들어서게 되면 이 일대의 땅값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