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식특파원 ]

총회꾼들에 대한 불법대출로 큰 물의를 빚고 있는 일본 다이이치강교
(제일권업)은행은 10일 비상대책회의에서 대대적인 임원진교체를 결정하고
신임사장에 스기타 가즈유키 상무를 승진, 발령했다.

차기 사장으로 유력시됐던 후지타 이치로 부사장은 검찰 특수부의 수사
결과, 불법대출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선임이 취소됐으며 이사회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이날 일본검찰은 새롭게 혐의사실이 드러난 4~5명의 전직 은행간부들을
소환,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검찰수사결과 총회꾼들에 대한 불법대출은 92년 10월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으며 그 금액은 약2백억엔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회꾼에 대한 불법적인 이익공여로 노무라증권에 이어 다이이치강교은행의
경영진마저 물갈이됨에 따라 일본금융계의 본질적인 체질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