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종 한국은행 부총재가 서울은행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후임 한은 부총재
가 누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서열로 따져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은 강신경 은행감독원 부원장 이경재
감사 심훈 수석이사 등 세사람.

이중 심이사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얘기되고 있다.

자금부장 조사부장 등을 두루 거친데다 임원이 된지 3년 내내 국제업무를
맡고 있을 정도로 모든 업무에 정통한 때문이다.

이경식 총재가 내심 국제담당 부총재를 신설, 심이사를 승진시킬 마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심이사의 부총재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업무 독주에 따른 일부 직원의 거부감이 문제로 지적된다.

강부원장의 경우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지만 부원장이 된지 이제 3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다 집행부 경력이 거의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부각된다.

또 은감원 분리 등 금융개혁도 변수다.

한은법 개정을 통해 복수부총재제도(통화담당 감독담당)를 도입하면 인사도
순조롭겠지만 현재로선 단수부총재가 유력한 만큼 은감원 출신에 부총재직을
할애할순 없다는 얘기가 무게를 얻고 있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