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박정호 기자 ]중국공산당 초청으로 중국 방문길에 오른
신한국당 이회창대표는 25일 상하이공항에 도착, 3박4일간의 방중
일정에 들어갔다.

이대표는 이날 오전 상하이에서 윤봉길의사의 의거현장인 홍구공원과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한후 베이징으로 향했다.

이대표는 26일오후 북경에서 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
김영삼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한-중간 우호협력 증진방안 등 상호관심사
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친서에서 중국이 그동안 동북아의 긴장완화와 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해 노력해 준데 대해 평가하고 이대표의 중국방문을 계기로 양국
집권당의 교류가 더욱 발전되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는 장주석과의 면담에서 북한의 내부사정이 악화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표는 이어 서열 3위인 교석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서열 5위이자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주용기 경제부총리와의 면담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대선주자들은 그러나 정국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당대표
가 김중위정책위의장, 신경식정무장관 등 13명의 주요당직자를 대동하고
외유하는 것은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라고 비판하고 있어 다소 정치적
부담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