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핫" "하바나 레드" "플로리다 레드"....

화장품업체들이 제시한 여름 색조화장품의 캐치프레이즈다.

화장품메이커들은 그동안 봄에 나온 핑크계열의 색조화장품들을
여름시즌까지 판매했다.

하지만 올들어서는 그간의 관행을 깨고 업체마다 경쟁적으로 여름색조
화장의 패턴을 제시하고있다.

지금까지 경시해온 여름제품 수요를 일으켜 불황에 따른 판매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화장품 메이커들은 대부분 이국의 해변을 떠올릴수 있도록 제품이름을
지어 따분한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여성들의 심리를 자극하고있다.

강렬한 색상으로 자신을 연출할 수있는 해변으로 탈출하라는 짜릿한
유혹인 셈이다.

태평양 라네즈브랜드 매니저인 나인석부장은 "색조제품을 대표하는
립스틱이 레드계열이어서 시원한 해변과 함께 정열적인 이미지를 떠올릴수
있도록 이름을 지었다"고 밝혔다.

태평양은 "라네즈"브랜드로 여름제품을 내놓으면서 "마이애미 패턴"이란
화장법을 제시, 여름색조제품시장의 대세장악을 노리고 있다.

태평양은 이 화장법이 여름도시 마이애미에서도 시선을 사로잡을 수있을
만큼 시원해보이면서도 화려한 이미지를 준다고 설명한다.

태평양은 신세대타깃의 "레쎄"브랜드 제품에 "자메이카 버닝"이란 이름을
붙였다.

신세대용 제품인만큼 보다 강렬한 느낌을 주겠다는 의도이다.

LG생활건강은 "하바나 레드 앤 블루"를 색조제품의 주제어로 내세워
여름색조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서고있다.

LG생활건강은 하바나를 테마로 잡은 것에 대해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반짝이는 바닷가 모래위에서 정열적으로 펼쳐지는 맘보와 레게댄스축제,
푸른 파도위를 떠다니는 하얀 요트, 카리브해를 배경으로 깊어지는 연인과의
밀어등을 연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지업"브랜드를 주력으로 정열적인 느낌의 레드와 시원한
느낌의 블루 두가지 색상을 제시, 소비자선택폭을 넓혔다.

나드리화장품과 한불화장품은 신세대에 초점을 맞추고 제품을 차별화했다.

나드리는 레드계열에 보라색을 가미한 "아이리시 퍼플"과 반짝이는 펄을
함유한 "펄피치"등 두가지 색상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너시아브랜드로 용기모양이 날씬한 슬림형태로 립스틱을 만들어 발랄한
신세대취향을 충족시키고있다.

한불화장품의 경우 젊은이들이 동화적인 것에 매료되는 경향이 있음을
감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테마로 내걸고 로맨틱한 화장패턴을
제시하고있다.

눈과 입술화장을 레드 또는 블루계열로 동시에 표현할수있도록 했다.

눈화장은 블루일변도로 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을 파괴하자는 것이다.

강한 햇볕을 막아주는 선블록제품과 피부를 다갈색으로 변색시켜주는
선태닝제품도 쏟아져 나오고있다.

올해 선보인 선제품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자외선차단기능을 최대한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피부영양공급등 부수적인 기능보다는 자외선차단이란 기본 기능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노출이 심한 여름시즌을 겨냥,다리보호와 각선미연출을 주기능으로 하는
틈새제품도 등장해 눈길을 끌고있다.

한불화장품이 선보인 "레그 메이크업"과 "레그 샤이닝"은 다리의 피로를
덜어주는 동시에 미끈한 각선미 연출이 가능한 고기능성 아이디어제품이다.

< 강창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