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 2위인 LG칼텍스정유가 휘발유 값을 전격 인하, 휘발유값
인하경쟁이 정유5사간의 전면전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정유는 15일 현재 l당 8백33원인 휘발유 소비자가를 업계 최저수준인
8백25원으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 가격은 지금까지 가장 쌌던 한화에너지의 8백27원과 쌍용정유 및
현대정유의 8백28원 보다 2~3원 낮은 수준이다.

전국에 2천5백여개 주유소를 가진 LG정유가 휘발유 값을 내림에 따라
올들어 쌍용 현대 한화 등 후발3사를 중심으로 전개됐던 휘발유값 인하
경쟁이 업계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LG관계자는 "이번 가격인하는 창립 30주년(19일)을 기념한 사은행사의
일환"이라면서도 "할인이 아니라 인하라는 사실에 주목해달라"고 말해
앞으로 한동안 저가정책을 고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업계에선 LG가 이렇게 가격을 내림에 따라 현재 l당 8백33원을 받고 있는
유공도 조만간 가격인하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쌍용정유 등 후발3사도 가격차를 내기 위해 추가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연동제 공식을 적용하면 다음달부터 휘발유는
l당 5~6원의 인하요인이 생긴다"며 "변동신고를 해야하는 월말께
정유사들이 일제히 가격을 대폭 인하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