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사태로 금융대란이 우려됐던 지난달 중 건설업계가 극심한 부도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부도로 쓰러진 건설업체는 일반.특수
업체 23개사, 전문건설업체 81개사 등 모두 1백4개업체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달의 67개사에 비해 55% 늘어난 것이며 지난 1월 89개사,
2월 74개사, 3월 86개사에 비해서는 20개사 이상 많은 것이다.

특히 하청업체인 전문건설업체는 지난달 81개사가 부도 처리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개사에 비해 부도업체수가 69% 급증했다.

5월 들어서도 지난 12일 현재 일반.특수 건설업체는 9개사가 부도 처리돼
이미 지난 1~4월중 월평균 부도업체수인 17개사의 절반을 넘어섰으며 전문
건설업체는 6개사가 부도처리됐다.

이로써 올들어 지난 12일까지 부도가 난 건설업체는 일반.특수 업체
77개사, 전문건설업체 2백91개사 등 모두 3백68개사로 늘어났다.

건교부 관계자는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건설업계 부도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95년의 9백12개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김상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