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8년 설립돼 서울지역을 영업무대로 삼고 있는 제일상호신용금고
(사장 김성환)는 여.수신규모가 1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금고다.

이 회사의 주요 전략은 고객과 신용위주의 영업.

대출심사기능의 현장화를 통해 담보위주의 영업패턴에서 벗어나 신용위주의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부서장에게 대출결재권 등 책임과 권한을 주는 동시에 결재라인을 대폭 줄여
대출이 보다 쉽게 이뤄지도록 했다.

그만큼 의사결정이 신속하고 업무도 단순화된 것이다.

또 팀단위로 조직을 운영, 손익위주의 독립채산방식을 택했다.

3년전부터 실적에 따른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1인당 여.수신 목표달성에
따라 여러가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업무효율화와 경쟁력 강화 전략은 다른 금고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철저한 지역주민과의 밀착영업도 빼놓을수 없는 강점이다.

지역중소기업과 서민을 주고객으로 하는 지역금융기관으로 틈새시장을
적극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입지여건이 뛰어난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주변에 본점을, 장충동에 지점을
두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역상공인을 위해 대강당을 무료로 이용케 하고 관계사인 제일스포츠센터의
회원권을 구매하여 예금자들에게 무료 증정하는 등 고객서비스를 대폭 확대
하고 있다.

이런 노력은 수익성 향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예대마진율이 3.9%로 금고업계 평균(2.8%)보다 높았다.

자산건전성도 양호하다.

지난해 6월 현재 불건전여신 비율은 2.9%이며 이는 서울지역금고의 평균인
5.7%보다 훨씬 낮은 것이다.

제일상호신용금고는 장기적으로 종합금융기관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퍼스트파이낸스를 설립했으며 앞으로 합병과 대형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신한종금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합병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한다는
것.

신한종금을 인수하게 되면 자기자본이 1천억원에 달해 서울지역의 2~3개
금고를 합병, 대형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김홍열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