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까지 유한양행은 6천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현재의 기준으로는 잘해야 4천억원 정도밖에 할수 없습니다.

2천억원을 더하기 위해 식품 유통에 적극 진출할 계획입니다"

지난 3월 취임한 김선진 유한양행 사장은 "제약을 비롯해 경기가 침체된
시기에 사장을 맡아 책임이 막중하다"며 "열정을 다한 진취적인 경영으로
회사가 재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해나가겠다"고 6일 밝혔다.

김사장은 "기능성식음료를 중심으로 식품사업을 강화할뿐만 아니라
무공해유기농산물의 생산 유통사업 진출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며 "농산물
사업을 직영한다면 신뢰로 쌓아온 기업이미지에 힘입어 브랜드네임만
앞세우는 기존업체를 앞서나갈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임대중인 구사옥에 신사옥과 연계한 쌍둥이 빌딩으로 상업용
전문테마상가를 지을 구상"이라며 "건강 의료와 관련한 테마백화점이
어떨지 사업성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사장은 제약산업이 유한의 기본임도 잊지 않았다.

"외국제약기업의 국내진출이 심화되면 국내제약기업은 이들의 도매상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습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올해도 매출액의 4.5%인 1백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작년에 군포 중앙연구소도 증설했죠.

이런 노력끝에 외국제약사들이 우리가 개발한 간질환치료제와 위궤양
치료제 등 신약후보물질을 기술도입하기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2001년후에는 주기적으로 신약을 내놓을수 있다는 기대에 차있습니다"

간질환치료제 "YH439"는 현재 임상2상이 진행중이고 위궤양치료제
"YH1885"는 금년 하반기에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밖에 심장질환치료제 경구용항진균제 항생제 등에서 신약후보물질을
잇달아 쏟아내고 있다.

또한 해외진출에도 힘써 인도에 투자한 한.인 합작법인인 GTBL사의
항결핵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며 중국에 항생제원료생산공장을 세워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이밖에도 자회사인 유한화학을 미국 식품의약국 (FDA)의 승인을 받는
의약품원료전문생산회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모든 일을 해나가려면 인재와 조직이 핵심입니다.

3년간의 산고끝에 능력위주의 발탁인사, 상향.하향평가를 통한 인사고과,
그룹웨어와 인터넷을 채용한 사무자동화를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습니다.

성과중시의 사업부별 분권경영을 통해 독립채산 자율 책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유한으로서는 엄청난 개혁이고 "한번 해보자"는 강한 의지의 표명입니다"

김사장은 "유한의 소중한 가치인 국민보건향상과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을
잊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전개될 공격적 사업다각화에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정종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