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무술은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는 우리 고유의 전통
무술입니다.

청소년의 심신수련과 국가의 인재양성을 위해 삼국시대에 자연스럽게
생겨나 고려시대에 융성했던 국가와 민족의 호국이념이 담겨진 무술이지요"

다음달 25일 열릴 제7회 문화체육부장관배 전국청소년화랑무술대회를
앞두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화랑청소년육성회 이기남(46)
회장은 3일 "건강한 21세기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강하고 정직한 청소년
육성이 가장 빠른 길이다"며 "화랑무술은 꾸준한 인내와 노력을 통해
심신단련 및 인격수양 등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건전한 청소년
양성에는 최선의 무예"라고 강조했다.

올바른 무와 전통문화를 알아야 민족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그는 "이같은 맥락에서 최근 5년동안 정부 승인하에 남.북한
청소년호국무술교류도 추진, 북측 관계자와 활발한 접촉을 해왔다"고
밝히면서 "건강한 남.북 청소년들의 만남이 곧 통일을 앞당기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특히 "단군정신"의 역사성과 "인생관 정립"의 철학성, 스포츠과학의
"심신일체"를 골자로 하는 화랑무술을 청소년들이 익히는 것만도 국익과
민족통일에 자연스럽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서울 인천 등 전국에 공식지부 6개를 갖추고 회원이 4만명에
달하는 화랑청소년육성회는 지난91년을 시작으로 매년 문화체육부장관배
전국청소년화랑무술대회를 개최했다.

이회장은 "올해는 특히 검법부 시합과 시범경기가 추가돼 그 어느때보다
다채로운 대회가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화랑청소년육성회는 지난89년 문화체육부 (당시 체육청소년부)로부터
인정받아 사단법인체로 출범, 그동안 화랑무예 보급과 함께 불우청소년
돕기 등 장학사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