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과 현대문학의 정수를 한데 모은 "한국문학총서"(전5권 해냄)가
4년만에 완간됐다.

이 총서는 상고시대부터 90년대까지 한국문학사의 흐름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작품을 골라 원문에 주석을 붙이고, 영역별 갈래및 특성등을
정리한 것.

개별 작품뿐만 아니라 당시의 문학경향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관련 서지도
일일이 밝혔다.

까다로운 방언과 고어가 많은 고전문학은 주석과 해설을 붙여 이해하기
쉽도록 꾸몄다.

1권 "고전시가"(권두환편)에는 고대가요 "황조가""구지가"와 향가
경기체가 속요 악장 가사 시조등이 실렸으며, 2권 "고전소설"(이상택편)에는
"춘향전" "이생규장전"등 18편이 들어있다.

3권 "구비문학"(서대석편)에는 향토색 짙은 사투리와 토속어를 살린
설화 민요 무가 판소리 민속극등 구전문학의 뿌리가 담겨 있으며,
4권 "현대시"(오세영, 데이비드 맥켄편)에는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부터 황지우의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까지 66명의 시가
수록돼 있다.

5권 "현대소설"(권영민, 브루스 풀턴편)에는 김동인의 "배따라기",
현진건의 "운수좋은 날"에서 서영은의 "먼 그대", 최윤의 "회색 눈사람"까지
21편의 단편이 소개돼 있다.

이 총서는 삼성문화재단의 지원아래 연내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영문판으로도 출간돼 해외 한국문학 연구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