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틴이 위경련 등 궤양성대장염 증세를 크게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장염연구소소장인 윌리엄 샌드본 박사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궤양성대장염 환자 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실험 결과
니코틴이 위경련 장출혈 심한 설사 등 궤양성대장염의 증세를 가라앉히는데
대단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샌드본 박사는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니코틴 패치를
붙이게 하고 비교그룹에는 가짜를 붙이게 한 결과 니코틴 패치 그룹은 39%가
증세가 크게 호전된 반면 비교그룹은 증세가 좋아진 환자가 9%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샌드본 박사는 니코틴 패치 그룹에서는 약 77%가 피부과민 구토 현기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으나 중간에 니코틴 패치의 사용을 중지해야할 만큼
부작용이 심했던 환자는 4명뿐이었다고 말했다.

샌드본 박사는 이 임상실험에 참여한 환자들은 거의가 약물치료에 실패하여
결장절제수술을 앞두고 있었다고 말하고 궤양성대장염 환자의 약 30%가
결장절제수술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 임상실험결과에 대해 시카고대학의 스티븐 해나우어 박사는 궤양성
대장염의 치료방법의 새로운 진전이라고 평가하고 그러나 연구가 더 필요
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