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의 대명사인 프랑스의 "샤넬 No.5(넘버 파이브)"는 지난 70년 이상의
전통속에 여전히 서구 여성들 사이에 가장 애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시장조사 전문 유로모니터사의 조사에 따르면 샤넬 No.5는 지난해
모두 1억3천만달러 어치가 팔려 단일 향수제품 가운데 최대의 매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제품은 지난 50년대 세계적 명우인 마릴린 몬로가 "침실에서 내가
걸치는 유일한 것은 약간의 샤넬 No.5"라고 격찬한 이래 줄곧 세계 최고의
향수자리를 고수해 오고 있다.

샤넬 No.5의 예는 비록 작은 제품이라도 꾸준히 공을 들이고 연구개발을
계속할 경우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속에 장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샤넬 No.5가 향수시장에서 아성을 지키고 있는 것과는 달리 다른 제품들
사이에는 큰 변화가 나타났는데 특히 90년대 들어 선보인 새로운 제품들이
두각을 보이는등 향수시장을 둘러싼 각축이 치열하다.

미국 화장품 전문 에스테 로더사의 "플레져스"가 그 대표적인 것으로
80년대 판매개시된 이 회사의 또다른 제품인 "뷰티풀"에 이어 판매액
3위를 나타냈다.

그외 4,5위에 랭크된 프랑스 로레알사의 랑콤 "트레조르"와 "포엠" 역시
90년들어 첫 선을 보인 제품들.

여성용에 비해 변화가 덜한 남성용 향수 가운데는 랠프 로렌스 사파리
(로레알), 칼빈 클라인스 이터니티(유닐레버사)가 최고의 매상을 나타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