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일정밀이 대구종금에 대한 화성산업측의 맞공개매수에 대응해 공개매수
가격을 4만8천원으로 높이며 매수량도 늘리기로 했다.

27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태일정밀은 관계사인 (주)동호와 함께 지난 25일
대구종금 공개매수가격을 4만8천원으로 이전 공개매수가격보다 8천원 높인다
는 공개매수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또 공개매수 주식수도 이전 51만주(15%)에서 70만주(20.59%)로 늘렸다.

이에 따라 공개매수기간은 당초 1월30일~2월18일에서 2월6일~2월25로 변경
됐다.

지금까지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공개매수가 끝난뒤 2차 공개매수에 나서기는
했어도 공개매수 시작전에 가격을 높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태일정밀은 이번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지분율이 현재 26.82%(관계사 포함)
에서 47.41%로 늘어나게 된다.

태일정밀 장규현 전무는 "화성산업측이 주당 4만원의 가격에 우리사주 주식
(지분율4.35%)의 의결권을 넘기고 우리사주 주식 매매금지기간(7년)이 지나면
주식까지 넘긴다는 계약서를 체결하자고 대구종금 직원들에게 권유하고 있다"
고 주장하고 "타당성을 검토해 법적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밝혔다.

맞공개매수에 나선 화성산업 배건호 전무는 "경영권지키기협의회에 뜻을
같이하는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포함하면 55%가 넘어 경영권을 장악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 우리사주조합부분에 대해서는 "태일정밀측에서 먼저 대구종금 직원들에게
우리사주를 넘겨달라는 제안을 해와 우리로서도 대응에 나섰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정태웅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