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의 명화-사랑할 때와 죽을 때" (MBCTV 오후 10시30분)

= 2차 세계대전 당시 한 독일 군인과 여인의 짧고 강렬했던 사랑을
애절하게 그린 작품.

"서부전선 이상없다" "개선문"의 작가 레마르크의 단편소설을 영화화
했다.

58년작으로 국내에서도 극장과 TV를 통해 여러번 소개됐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어니스트는 15일간 휴가를 얻는다.

그 기간에 어니스트는 엘리자베스와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한다.

휴가가 끝나자 다시 전장으로 돌아가는 어니스트.

참호속에서 아내가 보낸 편지를 읽으며 어니스트는 뜨거웠던 사랑을
회고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구해준 지하조직원의 총에 맞아 죽는다.

비극적인 러브스토리지만 이면에 사랑까지도 무참히 파괴하는 전쟁에
대한 비판의식이 깔려 있다.

원작자인 레마르크도 단역으로 등장한다.

감독 더글러스 서크, 주연 존 개빈, 릴로 펄버.

* "토요명화-흑표천하" (KBS2TV 오후 10시)

= 등광영 임청하 임달화 양가휘 오가려 장위건 등 홍콩의 유명배우들이
모두 한가닥씩 하는 인물로 나오는 액션영화.

현대물이지만 주인공은 여전히 날라다니고 장난스러운 과장된 액션이
화면을 누빈다.

해결사 흑표는 경찰청에 숨겨진 은색상자를 훔쳐 달라는 부탁을 받고
옛친구들을 모아 팀을 만든다.

도박의 명인 우상과 권총의 명수 맹수퍼, 자칭 절세미녀인 장미,
사매인 청청, 컴퓨터천재 로보트과 그 멤버들.

우여곡절끝에 상자를 빼내는 데 성공하지만 일행중에 배신자가 생긴다.

그 상자안엔 과거 흑표의 사형인 혈랑이 사부를 총으로 살해하는 필름이
담겨있었고 흑표는 원수를 갚기위해 동료들과 함께 혈랑을 찾아간다.

자못 진지해지는가 싶다가도 홍콩 영화 특유의 엉뚱한 코미디가 튀어
나온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