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종합대책중 한 축을 이루는 핵심내용은 주택
및 택지의 안정적 공급 확대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최근 이상 조짐을 보이고 있는 집값 상승세를 한풀 꺽는
것은 물론 92년이후 지속돼온 안정세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주택 및 공공택지의 공급 물량을 확대하는 한편
공급시기도 앞당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미 지구지정 및 실시계획이 끝난 택지지구에 대해서는 개발
사업을 서두르는 한편 택지 조성이 끝난 지구에서는 주택건설 사업이 곧바로
시행에 들어갈 수 있도록 행정지원을 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올해부터 2005년까지 수도권에 대한 중장기 택지공급계획을 수립,
택지난을 우려하는 불안심리를 불식키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집값 상승움직임이 수도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만큼 올해
수도권에서 25만가구의 주택을 건설키로 하고 이를 위해 사용택지 4백80만
평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4백30만평에 달하는 택지개발예정지구를 지정, 내년이후 수요에 대처
키로 했다.

[ 주택건설계획 ]

올해 전국에서는 공공부문 20만가구, 민간부문 35만가구 등 모두 55만
가구의 주택이 건설된다.

이중 수도권에서는 공공부문 7만가구, 민간부문 18만가구 등 모두 25만
가구가 공급된다.

지역별로는 <>서울 9만1천가구 <>인천 2만9천가구 <>경기 13만가구 등이다.

기타지역에서는 경남이 4만8천가구로 가장 많고 <>부산 4만가구 <>경북
3만8천가구 <>대구 3만가구 <>전북 2만6천가구 등이 건설된다.

특히 올해는 공공부문에서 지난해보다 1만가구가 늘어난 9만가구의 임대
주택이 건설돼 서민들의 주거난을 덜게 된다.

수도권의 경우 공공임대 2만3천3백76가구, 사원임대 4천8백가구 등 모두
2만8천1백76가구의 임대주택이 공급된다.

건설교통부는 다음달중 주택정책심의회 심의를 거쳐 이같은 계획을 최종
확정지을 계획이다.

[ 주택입주 물량 ]

올 한해동안 전국에서 입주 가능한 주택은 모두 62만4천71가구이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10만8천18가구 <>인천 4만1천1백47가구 <>경기 14만
2천8백58가구 등 모두 29만2천23가구가 집주인을 맞게 된다.

분기별로는 1/4분기에 6만3천6백39가구를 입주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2/4분기 7만3천93가구, 3/4분기 6만3천2백96가구, 4/4분기 9만1천9백95가구
등이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가 19만6천2백43가구로 가장 많고 <>다세대 4만5천
가구 <>단독주택 3만6천가구 <>연립 1만4천7백80가구순이다.

[ 택지공급계획 ]

그동안 정부와 민간이 확보한 택지중 남아있는 택지는 2천3백91만평이다.

건교부는 이중 수도권 4백80만평을 포함 모두 1천1백40만평을 올해
아파트를 분양할 수 있는 사용택지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수도권에서는 약 15만가구의 물량이 올해 새로 분양에 들어간다.

이와함께 내년부터 2002년까지 5년간 수도권에서 소요되는 택지 4천2백50
만평중 절반에 해당하는 2천1백30만평을 공공부문에서 개발.공급키로 했다.

매년 4백26만평의 신규 공영택지가 공급되는 셈이다.

이를 위해 우선 내년에는 남아있는 5백41만평의 사용택지를 공급하고 오는
99년부터 공급될 택지는 "수도권 중.장기 택지수급계획"에 따라 올 상반기
부터 31개지구 2천1백30만평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
및 개발사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1차 연도인 올해는 이미 관계기관과 협의중인 16개지구 7백35만평중 4백
30만평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할 계획이다.

[ 관심지역 ]

앞으로 공급될 택지지구중 가장 눈길을 끄는 지역은 부천상동지구로 95만
3천평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로 조성된다.

이같은 대규모 단지는 분당.일산 등 신도시 건설사업계획이후 처음이다.

상동지구는 올해 공급되는 인천 삼산지구와 붙어 있어 두 지구를 합할
경우 무려 1백50만평에 가까운 대규모 주택단지를 형성하게 돼 신도시에
버금가는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동지구는 경인고속도와 연접해 있는데다 수도권외곽순환고속도로가
지구 중앙을 관통하게 돼 교통여건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내년이후 개발에 들어가므로 실제 입주시기는 수도권외곽순환고속도로
전구간 개통시기(2001)와 비슷할 전망이다.

또 그동안 택지지구 지정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던 서울 마포구 상암지구
43만평도 오는 2~3월께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할 계획이다.

이밖에 올해 사용택지가 공급되는 지구중에서는 서울 공릉2, 신정지구를
비롯 <>용인 수지2 <>인천 삼산 <>고양 탄현 <>수원 정자 <>의정부 금오.
송산 <>기흥 상갈 <>남양주 청학 <>구리 토평지구 등을 눈여겨 볼만하다.

< 김상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