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국에서 세계 최고 제품을 생산한다"

다다실업 박부일사장의 경영모토이다.

박사장은 극빈국인 방글라데시에 성공적으로 투자, 세계 최대의
모자기업을 일군 파이어니어이다.

최근 몇년간 고속성장을 지속, 국내외 공장에서 모자 한품목으로
1천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정도로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박사장은 성공비결에 대해 "매뉴얼 경영"이라고 잘라 말한다.

모든 업무에 규정 원칙을 세운다는 것이 그 요지다.

이회사는 생산작업동작에서 부터 제품검사시스템등 전 과정에 걸쳐
매뉴얼화를 구축해놓고 있다.

서울 본사.공장 방글라데시공장 인도네시아공장 미국현지법인할
것없이 이 매뉴얼을 적용하고 있다.

바이어 샘플 5일내 발송, 제품 주문시 7일내 공급, 매일 30분교육,
현장.현물 확인관리등도 교본의 내용이다.

이를통해 공정전문화를 달성,품질 생산성에서 방글라데시 및 인도네시아
공장제품이 한국산을 앞설 정도이다.

바이어 주문시 최단납기 실현이 가능한 것도 매뉴얼 덕택이다.

제안제도도 남다르다.

현지공장의 관리.주요 작업자들은 매주 1건의 개선.개발안을 내야
한다.

서울 본사의 디자이너들도 매일 아이디어 1건, 매주 히트상품1개를
고안하고 있으며 분기별로 우수제안자는 포상을 받는다.

"매달의 전략상품과 자체 디자인한 패턴을 바이어에 소개해 호평을
받고 있다"고 박사장은 설명한다.

불량이 발생할 소지가 없는 셈이다.

나이키 아디다스 필라 리바이스등 세계적 바이어들의 주문이 늘수
밖에 없다.

회사측은 우수한 현지 고급인력을 모집 양성,현지관리자에게 업무를
맡겨 현지화를 이뤄가고 있다.

이익분배 차원에서 현지 학교에 대한 장학금 수여등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매뉴얼화와 함께 정교한 자수 및 뛰어난 연구개발력이 차별화의
결정적 요인이 되고있다.

서울본사에 디자이너 7명,패턴사 6명,펀칭사 7명을 확보한것이 강점이다.

디자인.개발 패턴 펀칭등 전반에 걸쳐 최첨단 컴퓨터시스템을 활용해
바이어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박사장은 매달 1회 해외공장을 점검하며 매뉴얼을 개선해가고 있다.

현지의 종교 관습 문화를 존중하고 한국인 폭력을 근절해 현지인근로자들과
돈독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힘입어 다다는 최근 3년여간 30%이상의 고속성장세를 유지, 지난해
세계 스포츠모자 시장의 20%를 점유하는 최대메이커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오는 2000년께는 세계 모자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자가상표 수출비중도
현재 5%선에서 50%로 확대한다는 포부이다.

지난해 국내 매출은 1억2천3백만달러.

대폭 확장 신축중인 방글라데시공장이 하반기중 가동하게돼 내년께면
이 나라에서만 7천만달러의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모자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다다는 생산기지를 오는
2000년까지 중국 미국 중남미 등지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판매법인도 유럽 일본등지로 다변화하고 고정바이어를 3백명으로
늘린다는 비전을 세워놓고 있다.

박사장은 "한국내에서 경쟁력이 취약한 산업도 임금등 생산비용이
적게드는 후진국에서는 얼마든지 유망산업으로 키울수 있다"며 연구개발
강화로 세계 최강의 자리를 굳혀나갈 작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문병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