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하고 물어보니 별명 역시 "입술".
단지 두텁기에 붙여진 이름은 아니다.
막힘없이 흘러나오는 달변.
하지만 "말발"이 뛰어난 이들에게 흔히 느껴지는 거리감은 없다.
이웃집 아저씨같은 구수한 사투리.
만년 소년같이 해맑은 인상은 그의 최대 이점이기도 하다.
미워할 수 없는 사나이. 윤 창.
하지만 만만히 보다가는 큰코 다친다.
소년같은 외모와는 달리 알고보면 쿵푸 2단의 무술인.
그의 일생에서 잊지 못할 기간은 광고회사 시절이란다.
거기서 자신의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몇가지를 얻었다.
마케팅의 기본, 폭넓은 인간관계.
무엇보다 소중한 소득은 현재 인생의 동반자인 안진아씨.
안씨는 당시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라는 티슈카피로 명성을 떨치던
오리콤의 카피라이터.
윤사장의 눈이 번쩍 띄었다.
대학시절 짝사랑을 다시 만날 줄이야.
매몰차게 퇴짜맞은 아픈 기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단다.
우연도 이쯤되면 필연이리라.
결국 결혼에 성공했다.
"끊임없는 상상력, 그리고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내려는 자기노력만 있으면
이 세상에 겁날게 없습니다"
성공한 젊은이 윤창 사장이 던지는 메시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