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의 디지털 이동전화 단말기가 홍콩에
대량 수출된다.

삼성전자는 17일 홍콩의 종합통신서비스회사인 허치슨텔레콤사에
CDMA방식의 디지털 휴대폰 4만대를 수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CDMA방식 이동전화시스템은
지난 2월 처음 러시아로 나간 적이 있으나 단말기를 수출키로 계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SCH-100S모델 2만대에 대해서는 계약을 완료하고 선적을
진행중이며 SCH-200F모델 2만대에 대해서는 내주중 공급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수출되는 단말기의 총규모는 2천만달러에 이르며 내년 1/4분기중
선적이 완료될 예정이다.

홍콩 허치슨사는 미모토로라사로부터 CDMA시스템을 도입하고 단말기는
미퀄컴사로부터 구입, 지난 9월부터 서비스를 실시해왔다.

그러나 시스템과 단말기간의 호환 문제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오다
이번에 퀄컴제품보다 가볍고 성능이 뛰어난 삼성전자의 제품을 구입키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 11월 국내 한국이동통신 신세기통신과 CDMA국제로밍
서비스계약을 체결해 삼성휴대폰으로 한국과 홍콩 양국에서 동시사용이
가능하게 됐다고 삼성전자측은 설명했다.

< 윤진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