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반기문 외교안보수석이 전한 한미.한일정상회담의 대화 요지이다.

<> 김대통령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은 한국의 영토및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행위며 중대한 정전협정 위반행위입니다.

북한이 정규군인을 잠수함에 태워 침투시킨 것은 정전협정 체결이후 처음
있는 일로서 대단히 심각한 일입니다.

남북한 평화공존 노력을 지속하기위해서는 북한이 이 사건에 대해 시인,
사과및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실질적으로 경수로 지원은 어렵습니다.

우리 국민의 동의도 받아야 하고 국회동의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절대적
으로 긴요합니다.

<> 클린턴대통령 =잠수함사건은 "불행하고 도저히 용납할수 없는"
(unfortunate and outrageous) 일로서 이 사건이 주는 심각성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안보에 대한 한국민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합니다.

미국이 대한안보공약을 철저히 지키고 잠수함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확고부동하게 한미 양국이 공동대응,일치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
합니다.

<> 김대통령 =북한은 남한을 제쳐둔채 미국하고만 이야기를 하면 된다는
생각을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클린턴대통령 =한국과의 협의없이는 어떠한 경우든 미국이 독자적으로
나가는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각하도 보고받았겠으나 (회담결과를) 공동으로 언론에 발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북한에게 상당히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으로 봅니다.

북한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약속과 4자회담은 계속 추진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94년 제네바 핵합의이후 북한이 핵동결 약속을 잘 지켜 왔는데 이를
폐기할 경우 안보위해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김대통령 =우리도 여러차례에 걸쳐 제네바 합의가 계속 이행돼야 하고
KEDO에 대한 약속과 4자회담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북한이 상식을 넘는 행동을 하는데 우리 경수로 기술진
이 북한에 가려고 하겠습니까.

경수로 지원을 하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움직이기 어렵게 돼
있습니다.

<> 하시모토총리 =지난번 통화에서 말씀드렸듯이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으로
많은 희생자가 난데 대해 조의를 표합니다.

이 사건이 한국에 끼친 영향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고 있으며 한국정부의
입장을 이해합니다.

북한이 이 사건에 대해 납득할 만한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대통령 =(잠수함 침투사건에 대해 상세히 설명)

<> 하시모토총리 =북한이 이번 사건에 대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는 한국정부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일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언론보도자료에 "이해"라고 표현했는데 외교적 용어인 만큼 "지지"로 표현
해도 무방합니다.

빠른 시일내에 한번 일본을 방문하시도록 초청하겠습니다.

<> 김대통령 =연말인 만큼 내년에 방문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