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회원제창고형매장은 앞으로 성장속도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인의 정서상 일정액을 회원비로 내는 회원제는 호응을 얻기가
힘들기때문입니다.

마크로 까르푸 등 이미 한국에 진출한 유럽의 대형유통업체에 비해
상품종류수가 크게 떨어지는 것도 원인중 하나입니다"

세계적 컨설팅그룹인 보스톤 컨설팅그룹의 미첼 실버스타인 수석부사장은
"미국도 회원제창고형매장이 90년대 초반까지 상승세를 보이다 요즘들어
급격한 쇠퇴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에 새로 진출하려는 국내대기업을 상대로 한 강연과 세미나를
위해 한국에 온 실버스타인 수석부사장은 지난 80년 보스톤컨설팅그룹에
입사, 16년간 소매유통분야의 컨설팅을 담당해온 유통전문가이다.

외국 대형업체들의 한국진출러시에 대해 그는 "한국유통업체들은 고객의
정서나 욕구를 외국업체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점을 적극 활용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카테고리킬러(전문할인점)가 급속하게 유통의 주류업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올들어 시장점유율이 30%를 웃돌고
있는 카테고리킬러사업은 향후 10여년동안은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의 카테고리킬러에 대해서도 "한국의 소비자들은 갈수록 가격을
중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카테고리킬러분야의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제조업체들이 유통업에 본격 진출하려는 추세는
시기상조라고 본다"며 "생산제품의 종류가 그리 많지 않은 업체가 단일
브랜드로 유통매장을 열면 고객의 제품선택의 폭이 좁아 소비자들의 외면을
당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유통인력부족현상을 묻는 질문에는 "결코 부족한 수준이
아니다"며 "비효율적이고 저생산성적인 유통시스템을 타파하고
유통전산화와 정보시스템을 갖추어 나간다면 현재 인력으로도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