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지성이면 감천"이란 말이 있다.

어떤 일이라도 정성을 다하게 되면 반드시 좋은 결과에 이른다는 아주
평범한 교훈이다.

요즘 신문보도는 우리 경제가 어떻게 해서 이런 지경이 되었는지 모르게
"경제를 살립시다"라고 아우성이다.

우리 경제는 3분기에 이어 대부분의 업종에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경기가 4분기도 어려울 전망이라고 한다.

여기에 한몫을 단단히 해주고 있는 것이 외제승용차 외제고급가구 등 "외제"
라면 사족을 못쓰는 풍조와, 불건전한 해외여행서비스 향락산업의 비정상적인
비대화에 이르는 소비성향일 것이다.

이점에 착안해서인지 모르나 국세청도 고소득층의 무분별한 과소비를 진정
시킬 목적으로 뚜렷한 소득원이 없이 분수에 넘치는 생활을 조장하는 자들의
음성 탈루소득 추적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으로 전세계가 경쟁대상이 된 상황에서
이성을 잃고 과시욕을 못참고 찰라적인 감정에 사로잡힌 나머지 경제불황.
쇠퇴를 부채질하게 되는 원인제공자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의 물질만능 의식을 경계해야만 하겠다.

김미라 < 서울 광진구 광장동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