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가 위험성이 높은 자체아파트 사업을 줄이는 대신 주택수주
사업을 늘리고 있다.

이는 수도권 택지고갈과 지방 미분양으로 주택사업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자 안전한 수주사업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업체들이 그동안 입찰참여를 꺼리던
주공아파트 공사까지 잇달아 참가하고 있다.

또 지주공동사업 중에서 사업타당성을 거친뒤 부동산신탁회사가 시행하는
사업을 수주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천안 쌍용지구에서 1천5백66가구 주공아파트를 턴키로
건설하는 공사에 입찰, 최근 실시설계 적격업체로 선정됐다.

대우는 주공아파트공사를 수주한 것은 90년대 처음이라며 인근에
사업장이 있을 경우 앞으로 공공주택공사도 수주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회사는 또 부동산신탁회사들과의 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현대건설도 오는 8일 입찰에 붙여지는 전주 송천지구 주공아파트공사에
참가신청을 해놓고 있으며 현대산업개발도 의정부 장안지구에서 최근
주공아파트를 수주했다.

선경건설은 부천시에서 발주한 아파트형공장공사를 최근 수주했으며
주공이 이달중에 발주하는 남양주 청학지구 주공아파트공사에 참여키로
했다.

동아건설은 마산 월영지구에서 군인공제회가 발주한 공사를 수주했으며
내년부터는 주공아파트공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동아는 특히 부산 등 2-3곳에서 부동산신탁회사와 함께 사업을 추진중이며
앞으로 이같이 안전한 수주사업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건설업체들이 주택관련 수주사업을 늘리고 있는 것은 주택
미분양으로 민간공사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자
수익은 적더라도 위험성이 없는 주택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서이다.

< 김철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