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와 사진은 현대생활에서 없어서 안될 필수품이 됐다.

서울중앙병원 사진동우회는 병원내에서 가장 활동이 많은 서클이
아닌가 한다.

우리 동우회는 따분한 직장생활에서 벗어나 목적없이 야외로 출사를
떠난다.

대자연을 벗삼아 흐르는 자연과 추억을 담는 방법을 배운다.

하지만 사진은 욕심대로 되지 않는다.

보는 것과 카메라에 담는 것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필자는 겨울에 소백산 연화봉을 10번정도 올라간 적이 있다.

처음에 올가가 그냥 무심코 담은 설화풍경이 너무 잘나와 다음에는
올라가서 더잘 찍어야지 했는데 웬걸 날씨가 맞지 않아 비가 오고 바람이
너무 불었다.

기회는 두번 다시 오지 않아 지금도 서운한 감정이 남아있다.

결국 사진은 특히 스냅사진과 자연풍경사진은 기회가 한번 밖에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있다.

서울중앙병원 사진동우회는 지난 89년 4월께 한석중 의학사진계장이
사진서클을 만들자고 주창했고 공감대가 형성돼 이뤄졌다.

총무를 서로 맡지 않겠다고 미루다가 20여명의 발기인이 모이게
됐다.

총회를 개최해 회장과 총무 운영위원 등을 선출했고 이때부터
사진동우회는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당시에는 우리병원이 개원초기여서 할일이 너무 많았고 활동이 뜸할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92년도에 서민갑씨가 제2대 총무를 맡으면서 서클활동이
활성화됐다.

필자와 서총무는 전국을 다니며 사진촬영에 나섰고 사진대외에 나가
입상도 하면서 서클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우리서클은 월간사진동호회와 함께 출사를 나가 사진상식과 고난도
사진기술을 배우는 등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

현대사진은 인화지에 그림 그리는 것과 같다.

작가들이 다양한 기교와 합성사진기법으로 최첨단사진들을 만들고
있다.

많은 연구와 노력없이 사진을 깊이 이해할수 없게 됐다.

우리모임은 현재 민병근 정신과교수, 목정은 산부인과교수가 고문을
맡고 김영태 정형외과교수가 회장을 맡고 있다.

필자는 총무를 맡아 90여명의 회원을 가진 사진동우회의 안방살림을
도맡고 있다.

우리모임은 매월 한번씩 야외출사를 나가고 서클룸에 모여 사진강좌를
갖는다.

또 일년에 한번씩 원내 사진전시회를 가지고 있다.

올해에는 그동안 꼭한번 해보고 싶었던 원내사진촬영대회를 개원
7주년을 기념해 사진전을 열었고 직원과 환자 및 그가족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우리회원중 한국사진작가협회가 상당한 사진수준을 인정하는 점수를
받은 회원은 10여명이다.

이들 가운데 필자와 박규상회원등 몇명은 내년께 작가로 입문할 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