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투신사들이 투신상품시장 개방을 기회로 국내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1~2년전부터 국내 사무소를 설치해 시장조사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판매여건이 구체화되면 언제라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게 외국 투신사들의
계획이다.

다만 판매를 대행할 국내 투신사와 증권사는 큰 메리트가 없을 것이란
판단이 우세한 편이다.

현재 슈로더 머큐리 등 유럽의 투신사들과 홍콩의 자딘플레밍 등은 수익
증권 판매의 구체적인 조건이나 절차에 대해 문의해 오고 있는 중이다.

일본의 투신사 가운데는 노무라투신과 다이와투신이 적극적이다.

또 쌍용투자증권과 합작투신을 만들 템플턴사, 선경증권과 업무제휴를 하고
있는 피델리티사 등은 자사 수익증권의 국내판매 준비를 거의 마무리해 놓고
있다.

국내에서 수익증권을 팔수 있는 외국 투신사의 요건인 신탁재산 8.5조원
이상인 다른 투신사들도 국내 진출의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경우 신탁재산 요건에 맞는 투신사가 무려 170여개에 달하고 유럽도
슈로더 머큐리 바클레이 베어링 인베스코 등 30여개에 달한다.

슈로더투신 전길수 서울사무소장은 "국내시장 진출을 위해 1년전부터
사무소를 설치해 준비작업을 해왔다"며 "정부의 방침이 좀더 현실적으로
바뀌면 본격적으로 수익증권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에는 노무라 니코 야마이치 다이와 타이오 신와코 아사히
고쿠사이 등 8개 투신사가 국내에 진출할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노무라투신의 경우 한국투신과, 다이와투신은 대한투신과 각각 업무제휴를
추진중이거나 이미 완료해 국내 판매선을 각각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으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그러나 외국 투신과 업무제휴 관계가 없는 증권사나 투신사들은 매우
소극적인 반응이다.

대우증권 강창희상무는 "서둘러서 외국수익증권을 판매할 생각은 없다"며
"수익증권을 판매하더라도 한국물의 판매와 연계해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투신의 한 관계자도 "지금까지 국내 투신사가 운용하는 해외투자펀드가
일반인으로부터 별다른 인기를 얻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외국 수익증권의
국내 판매도 그다지 활성화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