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와 빌라의 장점을 결합한 빌라트가 유망한 부동산상품으로
떠오르면서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빌라트분양에 나서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건설업체는 물론 중소건설업체들도 빌라트
매수세가 확대됨에 따라 주수요층인 상류층을 겨냥한 70-90평형대의
대형 빌라트를 집중적으로 내놓고 있다.

특히 이같은 대형평수일수록 분양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대형빌라트
공급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과 현대그린빌라트는 빌라트 수요가 많은 지역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1가구당 16억~18억원인 100평형 11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97년 5월 입주예정인 이 빌라트는 절반가량이 이미 분양된 상태이다.

대한부동산신탁과 논현하이빌은 강남구 논현동에 빌라트 90평형
19가구를 신탁개발형식으로 개발, 내놓았다.

가구당 10억9,000만원선대인 이 빌라트는 현재 8가구만 남아 비교적
높은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청구는 서초구 잠원동과 송파구 성내동에 96평형과 90평형을 각각
19가구씩 빌라트시장에 참여했다.

한신공영도 서초구 잠원동에서 50평형 1가구, 56평형 1가구, 59평형
8가구, 63평형 1가구, 73평형 1가구, 74평형 6가구 등 모두 26가구를
분양하고 있으며 인근에서 77평-89평형 19가구도 올 연말 입주계획으로
건립하고 있다.

이처럼 건설업체들이 빌라트개발에 잇따라 나서고 있는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신상품개발이 필요해진데다 일부 부유층을 중심으로
수요기반이 넓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는 특히 수요자들의 선호를 최대한으로 반영하기 위해 마감재와
외부공간을 가능한한 고급스럽게 꾸미는 한편 내부공간도 독특한
설계를 도입하는 등 빌라트의 차별성 부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빌라트가 가격이 비싼데도 쾌적성과 고급성이
부각돼 점차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앞으로 빌라트 공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고기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