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가 해외 현지에서 직접 땅을 구입, 자기책임하에 각종
개발사업을 벌여 시설물을 직접 운영하거나 분양, 임대하는 개발형해
외건설 수주가 크게 늘고 있다.

18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 현재까지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71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1억달러에
비해 39.6%가 늘었다.

이 가운데 국제입찰 등을 통해 공사를 따낸 일반 도급형 공사수주는
42억3천만달러로 59.5%, 개발형 건설수주는 28억9천만달러로 40.5%를
각각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개발형 해외건설공사 수주는 15억2천만달러로 전체
수주액 85억8백만달러의 18.0%에 불과했었다.

올해 수주한 주요 개발형 해외건설공사는 대우의 인도 코르바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14억달러), 북경 갈리리 세계무역광장 조성공사
(2억달러), 현대건설의 북경 난양빌딩 및 대련 희망빌딩 건설공사
(3억2백만달러), 동아건설의 라오스 수력발전소 건설공사(1억9천만달러)
등 20건에 달하고 있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개발형공사 수주에 적극적인 것은 후발국
건설업체에 비해 인건비가 높아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데다 기술력 격차도
줄어 도급형 공사의 수주경쟁에서는 후발국에 밀리기 때문이다.

건교부 방재영 해외건설과장은 아시아 각국이 의욕적으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을 추진하고 있으나 재원부족으로 외국업체가
직접 자본을 가지고 들어와 사업을 추진하도록 유도하고 있어 앞으로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건설 수주는 결국 개발형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 김상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