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2010년까지 10~25%의 인력이 출근하지 않고 일하는 재택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를 통해 물리적으로 왔다갔다하는데 쓰는 시간과 정력을 아낄 수 있게
된다.

이런 속에서 기업의 비지니스 유형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생각해보자.

지금도 일부 시작되었지만 통신망을 통해 제조업자로 부터 물건을 직접
구매하는 형태가 일반화되면 전통적인 유통채널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동차회사들이 다종다양한 고객의 요구가 반영된 차를 컴퓨터로 주문받아
판매하는 가상쇼룸(Virtual Showroom)이 본격화되면 기존 판매대리점은
어떻게 될 것인가.

안방의 TV로 원하는 차량의 가격대 차종 색깔등 각종 옵션등을 선택해서
주문하게 되면 고객들은 여기저기 대리점을 직접 돌아다니거나 영업사원들과
협상을 벌여야 하는 일도 없어질 것이다.

GM이나 닛산,포드사등이 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위해 연구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

항공권구매도 컴퓨터로 하고 우편으로 가정에서 받아볼 수가 있는
현실에서 기존 여행사들의 존폐도 문제가 될 것이다.

또한 이렇게 가정에서 모든 구맨활동이 벌어지면 카드회사들은 전표를
처리하는 수작업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EDS, US WEST, France Telecom 이 합작한 ITP(Interactive
Transaction Partners)가 미래형 사업 구상에 한창이다.

예를 들어 전기 가스 수도회사의 경우 ITP를 활용해 각종 고지서
발급업무를 하게 되고 청구서를 받아본 고객들이 ITP와 연결된 컴퓨터나
전화, TV를 통해 사용내역을 조회해 볼 수 있도록 하며 거래은행을
통해 지불하도록 하는 것이다.

각종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사업을 하는 회사를 대상으로 전자자금이체를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개념의 데이터베이스활용 방안을 제시하는
사업인 셈이다.

이제 기업은 정보기술로 변화된 미래에 어떤 형태의 비지니스를 할
것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새로운 세상에서 필요한 여러가지 제도와 마음의 준비 못지 않게
기업들의 실질적인 미래형 비지니스 구상도 서두를 때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