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신공항(인천국제공항)에 이어 경부고속철도 건설현장에도 내년부터
외국인 근로자가 대거 투입된다.

22일 건설교통부는 최근 한국고속철도공단이 국내 건설기능공 부족을 들어
외국인 근로자 도입을 요청해옴에 따라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이를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형 국책사업에 외국인 근로자가 투입되는 것은 수도권 신공항에 이어 이
번이 두번째이다.

이에따라 앞으로 가덕도신항만 아산항 광양항등 5대 국책사업 현장에서도
외국인 근로자 투입이 잇따를 전망이다.

공단이 건교부에 요청한 외국인 근로자 도입계획은 내년부터 오는 99년까지
3년간 연인원 63만여명에 이른다.

공단은 서울~대구간에 걸쳐 공사가 집중되는 이 기간중 1일 소요 기능공 2
천6백30명중 국내 충당 인력 2천60명을 제외한 5백70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필요한 것으로 산출했다.

구간별 외국인 근로자 소요인원은 서울~천안간 2백50명,천안~대전간 1백60
명, 대전~대구간 1백60명으로 나타났다.

건교부는 그러나 "경부고속철도 현장의 경우 육지와 격리된 수도권 신공항
과 달리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관리가 어렵다"며 "이에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교부 관계자는 도입대상 외국인 근로자는 주로 동남아인이 될 것이라며 "
중국 교포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도입 대상에서 제외할 방
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부고속철도 시험선 구간(천안~대전)중 (주)대우와 대호건설이 시공
을 맡고 있는 4-3공구에서는 이미 지난 94년부터 약 50명의 파키스탄 근로자
가 시험적으로 도입됐으며 현재 24명이 보조근로자로 근무하고 있다.
< 김상철.남궁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