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집마련을 위해 분양가격이 상대적으로 싸고 금융지원조건이 좋은
서울과 수도권지역의 미분양아파트를 노려볼만하다.

분당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일기 시작한 전세가 이상현상은 이사철 이동이
잦은 서울 및 신도시 일부지역의 매매가 동반상승으로 이어질 조짐이 보이고
있어 자금부담이 비교적 적은 서울 및 수도권의 미분양아파트를 사둘만하다.

특히 인천시, 경기 남양주.의왕시 등 일부지역의 미분양아파트는 올해말
안에 구입할 경우 특별 금융 및 세제지원의 혜택이 주어져 1,700만원의 적은
자금으로도 내집마련이 가능하다.

19일 현재 서울지역 미분양아파트는 모두 1,700가구에 달하며 수도권
에서는 특별 금융.세제지원이 따르는 7,000가구를 비롯 31개 시군구에서
2만5,000여가구의 아파트가 팔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들 미분양아파트는 중소업체가 지은 적은 단지이거나 현재
지하철역세권에서 동떨어져 있고 공장지대로 알려진 곳에 건립되는 등
나름의 단점을 지닌 곳이 많아 실수요자들이 원하는 조건의 아파트를
고르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역세권 미분양 아파트 ]]

서울지역에서는 송파구, 강동구, 관악구, 마포구 등 모두 16군데에서
373가구가 팔리지 않고 남아있다.

강남지역에 직장을 두고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지하철 5호선 마천역
역세권아파트인 송파구 마천동 금호아파트와 강동구 암사동 중앙하이츠
(지하철 8호선 암사역), 관악구 신림동 성우아파트(지하철 2호선 봉천.
신림역) 등 강남까지 지하철로 30분거리에 있는 이들 아파트를 노려볼
만하다.

이들 단지 대부분이 400가구가 채 안되는 비교적 적은 단지이고 중대형
평형보다는 15, 24평형 등 소형평형이라는게 흠.

분양가는 20평형대의 경우8,600만원-1억800만원선.

[[ 금융/세제지원 미분양 ]]

지난 95년 10월이전에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 미분양된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아파트(국민주택규모)는 특별 금융 및 세제혜택이 주어진다.

인천을 포함해 수도권에서 7,000여가구의 아파트가 그 대상이다.

특히 남양주시 창현택지개발지구의 미분양아파트는 대규모의 단지로
조성된데다 서울 진입이 수월하고 평당분양가가 240만원-280만원으로 비교적
싼 것이 특징.

이들 아파트에 대한 금융지원을 보면 전형면적 18평이하의 아파트를
구입하면 아파트 한채당 1,600만원-2,500만원을 7.5%-9.5%로 1년 거치 19년
상환조건의 국민주택기금이 지원된다.

또 18평-25.7평의 미분양주택은 호당 3,000만원을 연리 13.5%로 5년
상환조건으로 주택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고 잔금은 물론 중도금도 빌릴
수 있게 된다.

이와함께 이들 미분양아파트를 구입할 때 빌려 쓴 대출금을 갚을 경우
무주택자 또는 이미 소유한 주택을 팔고 미분양아파트를 사는 경우에
한해서 이자의 일정액(30% 상당액)을 소득세액에서 공제해준다.

이들 미분양아파트를 사서 5년이상 보유한 뒤 팔면 20%의 양도소득세나
종합소득세 과세세율중 유리한 쪽을 면세 받을 수 있다.

단 올해 12월말 안으로 미분양아파트를 구입한다는 조건이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 1,000가구 넘는 대규모 단지의 미분양 ]]

대규모 단지의 아파트는 전세 놓기가 쉽고 거래도 활발해 집값 안정기에
내집마련의 가장 좋은 대상이다.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들어서는 현대아파트는 11개동 모두 1,485가구로
도심과 가까운 것이 특징.

또 구로구 신도림동 옛 종근당공장부지에 들어서는 대림아파트 1,056
가구의 아파트가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추가로 1,000가구의 2차 분양을
준비중이다.

이외에 서림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13개동 987가구 규모로 지어지는 대우
아파트, 강동구 천호동 지하철 5호선 강동역과 구 천호사거리 사이에 위치한
태양아파트 등 1,000가구가 넘는 대형아파트단지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 저렴/대출많은 미분양 ]]

전세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웬만한 전세자금이면 번듯한 내집을 마련할 수
있을 정도로 분양가가 싸고 대출조건도 좋은 아파트들에 실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특히 이들 아파트는 지난 95년도 건축비를 기준으로한 분양가로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는데다 매매가 상승이 예상되는 현 시점에서 구입하면 훨씬
싸게 마련할 수 있다는게 장점.

지하철 5호선 도림천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영등포구 문래동
대원아파트는 교통여건이 괜찮다.

23평형의 분양가는 9,400만원으로 인근 한신아파트 25평형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입주시점에 시세상승을 감안하면 그리 비싼 편이 아니다.

또 중랑구 상봉동 동부아파트 25평형은 15%옵션 기준으로 9,000만원
정도선.

인근 동성아파트 25평형(1억1,0000만원) 시세보다 낮아 입주시점에는
시세차익도 노릴 수 있고 전세가도 6분양가의 60%가 넘는 6,000만원 정도로
집값 상승에 대비해 내집마련의 기회로 활용할 만하다.

< 김동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