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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마의 질주에 꿈을 실은 "독수리 4형제" .. 전일봉씨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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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수리 4형제".

    철도청 순천기관차사무소에 근무하는 전일봉(40), 석봉(39), 규봉(35),
    선봉(33)형제가 맞는 철도의 날(18일)은 사뭇 남다르다.

    4형제 모두 철도를 생활터전으로 살아가는데다 이곳이 꿈을 실현하는
    장이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에게 붙여진 "독수리4형제"는 별명치고는 너무 잘 어울린다.

    전씨형제는 철도청직원중 단일형제론 최대 패밀리에 해당된다.

    경전선 원창역장을 지냈던 선친(고 전병오씨)을 포함하면 철도 1백년
    역사중 철도에 가장 기여도가 높은 가문이 될 것이다.

    전씨형제가 처음 철도와 인연을 맺은 것은 3째인 규봉씨가 지난 81년
    1월 기관조사 공채시험에 합격하면서부터.

    첫째인 일봉씨는 다른 직장을 다니다 뒤늦게(81년5월) 합류했으며
    석봉씨(84년)와 선봉(88년)는 형들이 닦아놓은 길을 "무임승차"했다.

    이들은 똑같이 순천-이리 구간을 운행하는 기관차를 몰고 있으며
    막내인 선봉씨를 빼고는 모두 철도원7급으로 직급도 같다.

    사무소에 출근, 열차번호 수면시간을 보고한뒤 무전기와 함께 당일
    운전할 차량번호 등을 받는 것으로 시작하는 불규칙한 기관사 생활도
    다른게 없다.

    이들에게 철도는 어렸을때부터 삶의 전부였다.

    아버지의 삶의 터전이 철도였기에 자연스레 "기찻길옆 오솔길"을
    걸으면서 기관사의 꿈을 키워올 수 있었다.

    "어렸을때 놀이를 기억해봐도 나무가쟁이로 모의기관차를 만들어 이를
    모는 것이 전부였던 것 같아요"(일봉씨).

    형제가 한 직장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다 보니 에피소드도 적지않다.

    4개월 늦게 철도에 입문한 일봉씨가 세째 규봉씨밑에서 기관조사를 한
    적이 있다.

    이때 동생이 심부름을 시켜도 따로 할말이 없었다고 일봉씨는 추억으로
    기억한다.

    이들은 서로 경쟁자가 돼 무사고운전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철도입문으론 맏이격인 세째 규봉씨가 32만km로 가장 길고, 일봉씨와
    석봉씨가 각각 24만km와 23만km의 무사고 기록을 갖고 있다.

    이들의 꿈은 무사고기록행진을 계속해 철도인으로 정년을 맞는 것.

    이건 전씨 가문의 새로운 족보를 쓰는 셈이기도 하다.

    이런 생각이 있기에 하루 13~16시간의 근무시간이 길게만 느껴지진
    않는다.

    야간 졸음을 이기기위한 자신과의 싸움도 형제들끼리 나눠가진 "이야기
    주머니"를 풀어혜치며 이겨낸다.

    독수리4형제에게 빛만 있는 건 아니다.

    근무시간이 다른데다 따로 휴일이 없는 직업특성상 명절때 가족 모두
    한자리에 모이지 못하는 건 그림자에 속한다.

    여자들끼리만 제사를 모신게 적지않다는 게 생활의 단면을 잘 말해준다.

    한 직장에 다니기에 더욱 몸가짐을 가지런히 해야한다는 것도 어쩌면
    부담스러운 일일 것이다.

    일봉씨는 "새로운 직업도 많이 생기지만 철도 기관사는 영원히 남는
    직업이 될 것"이라며 "고속철도시대에 맞는 일 등 기관사가 되는게
    꿈이라면 꿈이다"고 말한다.

    이들에겐 철도 바깥세상은 없어 보인다.

    그래서 이들이 모는철도는 더욱 미더울 수밖에 없다.

    < 남궁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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