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아시아 주요국중에서 일본 다음으로 외국인노동자의 유입을 반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들은 또 오는 2000년까지 아시아지역의 정치불안에 대해 비교적
덜 민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시사주간지 파이스턴이코노믹리뷰 최근호(12일자)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동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10개국 독자 3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리뷰지의 설문조사는 주로 기업이나 경제단체의 부장급이상 독자들을 대상
으로 실시된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외국인노동자의 유입을 제한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은 전체응답자중 45%가 "그렇지 않다"고 답해 일본의 48%에 이어
두번째로 외국인노동자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에비해 대만의 경우 79%가 외국인노동자의 유입을 제한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이어 말레이시아(72%) 싱가포르(61%)의 순으로 노동력의 외부
의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이같은 결과는 "한국과 일본이 기업들이 아시아경쟁국들에 비해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이번 설문조사 대행기관인
워스린월드와이드의 클린트 로렌트 연구원이 설명했다.

그러나 전체설문대상자중 75%가 오는 2000년까지 아시아지역의 정치적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데 비해 한국 설문응답자들의 우려도는
65%로 조사대상국중 가장 낮았다.

국별로는 양안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대만(86%)을 비롯해 필리핀(82%)
인도네시아(80%) 일본(79%) 등의 순으로 아시아지역의 정치불안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문대상자중 아시아지역 거주 서양인들은 "홍콩의 중국반환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59%가 "그렇다"고 답했고 호주(56%)와
일본(52%)의 응답자들도 절반이상이 같은 시각을 보였다.

이에비해 한국 응답자들의 그렇다는 답변은 24%, 홍콩도 20%에 불과해
뚜렷한 시각차이를 드러냈다.

< 이순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