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특장장비 제조업체인 대정기계(회장 박헌진)는 송전철탑건설용
엘리베이터인 "버티카"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 한국전력과 대거 납품계약을
맺었다.

한국전력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한 이 버티카는 정부가 추진중인
용철탑을 건설할 때 쓰이는 장비로 한국전력의 중소기업지원연구과제로
선정돼 개발된 것이다.

이 회사가 이번에 납품계약을 맺은 규모는 1차분 총 3백85대로 오는
10월말부터 본격 공급된다.

지난 91년부터 4년간의 연구결과 개발한 이 버티카는 2~3명의 인원을
전력없이 엔진동력으로 승강할 수 있게 고안한 것이다.

대정기계는 정부가 송전전압을 향상하면서 송전철탑의 높이를 50m
이상으로 높이도록 하자 버티카 없이는 철탑의 건설및 유지 보수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이를 개발하게 됐다.

이 승강기는 속도검출 비상브레이크및 이탈방지장치등 각종안전장치가
장착되어있다.

이 회사는 이번 납품계약을 계기로 충남 아산공장에 대규모 버티카 생산
설비를 갖추었다.

또 대정기계는 최근 송전시스템설치를 위한 철탑크레인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이 철탑크레인도 한전연구원의 중소기업지원자금으로 한국전력과
공동으로 개발한 것이다.

철탑크레인은 산간벽지등에서 대규모 철탑을 건설하기 위한 것으로
2t급의 자재를 1백50m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특히 이 철탑크레인은 유압식 클라이밍시스템으로 되어있어 자재를 싣지
않았을 때는 4배의 속도를 낼 수 있어 작업시간을 줄일 수 있는데다
과부하방지장치 선회제한장치 기복제한장치등 5가지의 안전장치가 장착되어
있다.

이 장비는 철탑특수용도로 안전성및 하중에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고 있어
개발기간이 무척 길었으며 현재 특허를 출원중이다.

< 이치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0일자).